2005/08/18 < edaily>
러시아의 경제성장 추세와 한·러간 무역 및 투자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2개 안팎의 우리나라 은행들이 러시아에 진출한다면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경제부 김회정 러시아 재경관은 17일 `우리나라 은행의 대(對) 러시아 진출검토`보고서에서 '한·러 경제협력관계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은행이 러시아에 진출할 경우 수익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 은행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양국간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이로인해 은행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선순환구조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역에는 현재 삼성·LG·현대차·SK·KT 등 40여개의 우리 기업 법인 지사와 50여개 자영업자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3000여명에 가까운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성장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고, 한·러간 무역 및 우리나라의 대러 투자도 증가추세에 있는데 비해 러시아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부족과 금융거래상 불편 등으로 우리 기업의 대러 무역투자 및 현지법인 운영에 애로가 커지고 있다. 김회정 재경관은 '대출, 신용장 거래, 송금 및 환전, 예금 등 우리 금융기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면서 '현지 우리기업 및 교민들도 우리나라 은행의 조기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시 대출담보를 200%수준으로 요구하고 대출금리가 13%~15%에 이를 뿐 아니라 신용장 발행시 수입보증금 100% 적립에다 8% 수수료를 추가지불해야 하는 등 우리 기업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김 재경관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따라 우리나라 은행들이 진출할 경우 ▲경쟁력있는 대출금리 및 수수료 적용에 따른 현지금융 활성화 ▲우리 상품 수출시 신용장 거래 활성화 ▲우리 기업과 교민의 현지계좌개설을 통한 편리한 은행거래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 보고서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모스크바에 진출해있던 우리나라 3개 은행이 모두 철수한 이후 아직 현지영업을 하는 은행이 진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은행산업은 경쟁력이 취약하지만 예금보험제도 도입 등 러시아 정부의 금융개혁 추진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외국은행 진출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고 이미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높은 수익률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대러 진출에 소극적이던 일본도 최근 자국기업의 대러 직접투자 확대와 함께 대형은행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재경관은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도 우리나라 은행들이 높은 신뢰성과 발전된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특정부문에 특화된 영업을 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인가 등 설립에 소요되는 시간과 은행설립 2년이 지난 뒤 개인예금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은행업 진출은 가급적 조기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민간은행의 경우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이 러시아에 은행을 설립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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