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러시아/2006.04.29>
작년 석유수출 1180억弗… 빠르면 2007년 외채 전액상환
오일머니 덕에 만성 채무국이던 러시아가 면모를 일신했다. 산유국(産油國)인 러시아는 고유가로 오일머니가 넘쳐나자 가장 먼저 외채 상환에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외환보유고 1684억달러(세계 4위)를 기록하며 순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러시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빚을 모두 갚아버릴 심산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베리아 중부 톰스크시(市)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제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러시아가 빚진 부채를 연내에 모두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리클럽에 졌던 채무 430여억달러 중 150억달러를 조기 상환한 뒤 남은 280여억달러까지 갚아버리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억3000만t의 원유를 수출, 847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포함할 경우 수출액은 1180억달러다. 러시아 전체 수출액 2453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액수다.
러시아 재무부는 현 추세라면 2007년이나 2008년까지 총 외채 1100억달러 전액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4년부터 유가 하락에 대비, 석유수출세를 늘리면서 ‘특별안정기금’을 조성해왔다. 이를 통해 막대한 통화 유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외환보유고를 늘려왔다. 특별안정기금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러시아가 이제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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