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러시아/2006.05.09>

철저한 현지화로 40% 시장점유

고지찬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장

지난 1993년 2월 한국통신이 극동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이동통신 사업체인 NTC(New Telephone Company)가 신화적인 성공을 거두며 대내외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NTC사는 현재 연해주 전체 휴대폰 가입자 수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어 러시아 국내의 3개 업체보다 더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약 64만 명의 가입자가 NTC에 가입돼 있다. 외국 업체들이 사업을 하기에는 척박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는 이곳 연해주에서 우리나라 업체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NTC사가 지난 10여 년 동안 성공적인 사업을 일궈낸 데는 각 사업 영역에서 뛰어난 경영전략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 홍보 전략의 경우 NTC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지 발레 전문학교나 블라디보스톡 인근 하키 팀에 정기적인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유명 발레단, 저명한 음악가 혹은 댄스 그룹을 초청해 정기적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현지 문화ㆍ환경ㆍ제도ㆍ법률 등에 한국적 사고방식을 적절히 접목, NTC사 고유의 기업철학을 구축해 현지 사회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둘째, 고객 만족 전략의 경우 각 지구의 서비스 센터에서 초고속 ADSL을 통해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콜 센터를 설치해 여기에 접수되는 고객의 모든 요청과 NTC 홈페이지에 등록되는 고객의 의견들을 최대한 수집ㆍ분석, 이를 요금ㆍ광고 등 마케팅 전략과 내부 경영에 반영시키고 있다.

셋째, 요금 전략의 경우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간단명료하게 책정하고 있으며, 고객이 요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구할 때 상시 이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유통 전략의 경우 NTC사가 직영하는 직접 유통 시스템과 연해주 전 지역의 150개 딜러들을 활용한 간접 유통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NTC사는 이와 같은 물샐틈없는 유통망을 통해 가입이나 요금 수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섯째, 제품 전략의 경우 신규 부가서비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여러 가지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수시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키고 있다.

NTC사는 아울러 현지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함으로써 내부 불협화음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직원들의 사기앙양, 동기부여 및 충성도 제고를 위한 각종 시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회사들보다 임금수준이 높고, 건강보험ㆍ휴양지 제공 등 후생복지에도 최고수준을 유지하며, 세미나 참여 및 기타 교육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 모범 납세자로 선정될 정도로 투명하고 원칙에 입각한 정도 경영을 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는 점도 NTC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 이곳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업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