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5-10-04 최근 중국이 향후 은행카드 산업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에 따른 금융부문의 발전으로 오는 2006년 말부터 외국은행들도 위안화 은행카드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외국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한 자체 산업의 시급한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행이 지난 85년 처음으로 은행 카드를 발행한 이후 중국의 카드산업은 급격히 팽창해 왔다. 중국인이 소지한 은행카드가 모두 8억2700만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카드 거래량 증가 속도도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는 등 카드산업발전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로 부상했다.
지난 1·4분기 전국 은행카드 거래 건수와 금액은 각각 5억3400만건과 2221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4%와 61.7% 증가했다.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과 대외개방의 가속화 및 국민생활 수준의 급속한 향상에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중국 경제에서 카드의 역할이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카드산업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 카드산업의 이같은 성장률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경제의 강력한 성장이 카드산업 발전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다. 비자인터내셔널의 앨버트 쉬웅 중국지점장은 “100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되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1년 새 신용카드를 2배 더 발급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자평했다.
경쟁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하우스는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용카드 100만장을 발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년간 신용카드와 관련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카드발급이 늘어나고 카드 사용고객이 많아지면서 소매판매에서 카드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중국 은행들이 발행한 신용카드, 현금카드 거래 규모는 5조3000억위안(6400억달러) 규모로 중국 전체 소매판매중 5%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카드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2.1%에 그쳤지만 카드사용이 증가하면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와 선전 등 일부 대도시의 경우 이 카드매출 비중이 전체의 2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중국은행들이 발급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향후 해외 카드거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의 경우, 지난 9개월 동안 신용카드 사용 규모가 홍콩과 마카오에서만 각각 30%와 21% 성장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4년 1월18일부터 중국인들의 인민폐 신용카드를 홍콩내 사용을 허가한 데다 중국에서 홍콩은행의 위안화 예금인출 및 외환거래 업무서비스가 허가되어 전체 신용카드사용 구매총액과 인민폐 현금대출총액의 합계가 이미 20억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은행들은 앞으로 신용카드사업이 은행업계 최대의 황금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무차별적인 회원확보와 함께 현금서비스 상한 확대 등 제살깎기 영업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카드산업의 경우 고성장에 따른 부작용 발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은행카드경영관리체제 선진화 및 서비스 수준 향상, 은행카드 관련 각종 범죄행위 등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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