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 엔진이 `북상(北上)`하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선전(深?)·주하이(珠海) 경제특구 지정으로 주장(珠江) 삼각주에 투자를 집중했다. 이어 90년대에는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개발을 통해 상하이·장쑤(江蘇)·저장(浙江)성 등 창장(長江) 삼각주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21세기 들어 중국은 발전의 초점을 화북과 동북으로 옮기고 있다. ◆톈진 빈하이 신구에만 62조원 투자=`징진지` 개발의 핵심 축(軸)은 톈진시 빈하이(濱海) 신구(新區). 중국 공산당은 최근 16기 5중전회에서 승인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11차 5개년(2006~2010년) 규획 안`에서 빈하이 신구를 `중점 육성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을 `북방의 푸둥`으로 만들어 선전-상하이-톈진을 잇는 `경제 3극(極)`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16기 5중전회 개최 직전 일주일 간격으로 톈진을 각각 방문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벨트를 기반으로 빈하이 신구를 육성해 환발해만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동북3성으로 뻗어나가 동북아를 향한 현대적인 신흥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톈진시는 2010년까지 빈하이 신구에 5000억위안(약 62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 3성 투자유인책 마련=중국 중앙정부는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의 발전을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만 허용하고 경영은 불허됐던 이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대해 외국인 경영까지 허용한 것이다. 국무원 동북진흥판공실 장궈바오(張國寶) 주임은 “외국인 투자자가 동북3성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투자할 경우 주식의 50% 이상 소유가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징진지` 지역과 동북3성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우려는 것은, 주장 삼각주 지역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장 삼각주는 노동력 부족과 에너지난, 인건비 상승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이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지역은 한반도와 가깝고 한국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곳이어서, 앞으로 국내경제 및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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