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비롯한 금융 시스템 자유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수출 둔화와 부동산 투기를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현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이라며 '역사적 위험요인들은 효과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그렇지만 수출이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경우 금융안정이 위협받을 수 있으며, 사회복지 재원 부족 등의 문제도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위협요인으로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 관리와 자본계정 관리를 위한 적절한 조치 뿐만 아니라 금리와 환율같은 금융조절 수단을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금리 자유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추진해나갈 것이며 위안화 환율 시스템 자유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은 합리적이면서 균형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은행은 '고유가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약달러, 정치적 분쟁 등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시스템 근대화 속도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8일 이번 인민은행의 금융안정 보고서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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