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 2005-06-18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7일 중국 4대 은행중 하나인 건설은행 주식 9%를 25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해 중국 은행 부문 최대 규모 단일 해외 투자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BOA는 또 5년반 동안 공모가 수준의 가격으로 지분을 19.9%까지 늘릴 수 있는배타적 옵션까지 받았으며 올해 주식공개(IPO)를 앞두고 추가로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BOA는 이에 따라 2007년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예금시장 개방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특히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을 앞세운 씨티그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앞세운 JP모건체이스를 경합 끝에 물리쳐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다.

건설은행은 BOA로부터 지분 참여를 받음과 동시에 부실채권과 부패스캔들 청산을 위한 기술과 경영 인력을 지원받기로 해 기업 공개에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BOA에 앞서 HSBC와 ING 등이 이미 중국 은행권에 진출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의 중국 금융권 진출도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모습이다.

HSBC홀딩스는 17억5000만 달러에 중국 5위 교통은행 지분 19.9%를 인수했으며ING 그룹도 이미 베이징은행 지분 19.9%를 매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도 보하이은행 지분을 사들였다.

[현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