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복합 대기업(conglomerate)들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함으로써 `덩치만 큰 공룡`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차이나 리소시즈 엔터프라이즈(CRE)`와 `베이징 인터프라이즈 홀딩스(BEH)` 등을 최근 재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내 복합기업으로 꼽았다. 또 일부 투자은행들은 신용등급과 이익전망이 상향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HSBC 인베스트먼트의 리치 웡 펀드매니저는 '중국 소매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복합기업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중국인들의 소비증가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아직까지 대기업들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지방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중국의 복합기업들은 한때 충분한 투자자산이 투입될 것이란 기대와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단일 산업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하나의 `대안`으로 평가되기 시작했고, 복합기업들의 주가도 이내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이와 관련 다이와 자산운용의 존 고 펀드매니저는 '복합기업들은 지난 수년간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기업경영도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이징 엔터프라이즈(BEH)의 경우 지난 2003년 주가가 5.30홍콩달러로 추락했었지만 현재 1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EH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 내 블루칩인 차이나 리소시즈(CRE)의 주가는 최근 6년래 최고 가격인 14.00홍콩달러로 치솟은 뒤 전날 13.80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모든 복합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유에서 마이크로칩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상하이 인더스트리얼`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2% 빠지는 등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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