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은 15일 국유기업 개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외국 기업에 대해 성내 대형 국유기업 인수를 허용키로 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리완차이(李萬才) 랴오닝성 부성장은 이날 인터넷 매체 경영진들과의 회의에서 랴오닝성은 중앙 정부 산하 국유기업과 광산을 제외하고 성내 모든 국유기업에 대한지배 주주권을 외국 투자자에게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리 부성장은 조만간 제조업, 석유화학, 제약업 등 산업 분야의 200개 기업을 국제협력 대상 기업으로 선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외국 투자자는 성내 국유기업의 지분을 51~100%까지 획득, 지배주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의 대형 국유기업에 대한 지배주주 허용은 성 단위이긴 하지만 중국내에서 사상 처음 있는 획기적 조치로서 지린(吉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도 대형국유기업 개혁을 앞당기기 위해 조만간 랴오닝성의 조치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성장은 국제 투자자들이 대형 국유기업의 지배주주가 돼 이들 기업의 개혁과 구조조정에 앞장설 것을 적극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랴오닝성 정부는 지난 7월 24개 대형 국유기업을 매각 대상으로 발표했으나 일부 산업의 기업에는 매각에 제한이 있었다. 랴오닝을 비롯한 동북 3성은 개혁ㆍ개방 이전에는 중국 중화학공업의 중심지역이었으나 개혁ㆍ개방 이후 동부 연안지방에 밀려 낙후 지역으로 전락하면서 국유기업 개혁 부진, 실업자 사태 등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은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동북 3성 진흥계획을 세우고 국유기업 개혁 등을 통해 경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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