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행장이 ‘7·21 위안화 평가절상’ 조치에 대해 “첫번째 단계(an initial step)”라고 밝히며 추가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행장은 지난 23일 위안화 평가절상 후 CCTV(중앙방송)와 처음 가진 공식 회견에서 “우리는 (위안화에 대해) 2%의 첫번째 조정을 단행했다”며 “중국의 환율제도는 점차 시장 상황에 맞게 보다 유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는 중국의 수출 기업에 비교적 유리하고 수입 기업에는 어느 정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上海)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펀 그린은 “중국이 아마 향후 3~4개월동안 꼼짝하지 않고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본다”며 “중국은 아시아 통화와 미 달러화의 움직임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를 검토하는 허니문 기간을 갖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저우샤오촨 행장은 이날 앞서 금융인 포럼에도 참석, “이번 환율 개혁이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에만 1620억달러에 달해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지난 10년간 유지해왔던 미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도를 폐지, 복수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했으며, 이에 맞춰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종전 8.3위안에서 8.11위안으로 2% 절상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김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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